기분 전환 겸, 겸사겸사 패드를 샀다.
토끼의 (ㅎㅅㅎ) 하는 표정이 잘 살아있다.
인빅타 쿼츠랑 이거랑 둘 중에 고민 좀 하다가... 이게 더 귀여워서 샀는데 표면이 거칠지 않아서 좋았다.
박스에는 스피드 라고 되어있지만, 마우스를 밀었을 때 슝슝 날아다닐 정도로 매끌매끌 한건 아니다.
까칠까칠 하지 않아서 손목에 쓸릴 염려도 없으니 이 정도 질감이면 나한텐 알맞은 듯.
가장 우려했던 패드특유의 썩는 냄새가 안난다.
전에 라이벌 100 마우스를 구입하면서 사은품으로 로지텍 마우스 패드를 받았었는데, 알고보니 정품이 아니라 로지텍 로고만 그려놓은 수준의 한심한 저가제품이었다. 특유의 오래된 고무냄새? 폐타이어 녹는냄새 비슷한 악취가 엄청 심해서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였다. 선물로 똥을 받은 기분이 바로 이런건가. 손을 잠시 스치기만 해도 냄새가 피부에 그대로 옮겨붙는 느낌이란!
특단의 조치로 몇 달 동안 통풍이 잘되는 창가에 뒀던 적도 있지만 그래도 냄새가 안빠져.
짜증날 정도로!!
그래서 쓰레기통에 슈팅하고, 이후로는 마우스패드는 거들떠도 안봤다.
(심지어 버렸던 쓰레기통에서도 냄새가 안빠져서 고생했다.)
다른건 몰라도 그 냄새가 너무 싫어서.
무엇으로 어떻게 만들면 그런 냄새가 나는건지. 생각만 해도 어지러워.
그런데 이 토끼패드는 그런 역한 썩은고무 연소 냄새가 없다.
저가형 패드는 아니라서 그런가.
다만.
마감이 그다지 완벽한 수준은 아니었다.
이런 류의 제품도 뽑기운이 있는건지 곳곳에 아쉬운 점이 보였다.
다른 곳의 오버로크는 꽤 견고하게 되어 있었어도 하단무늬 부근은 듬성듬성했고, 토끼귀 한 쪽에 거슬리는 점이 있었다.
상자를 처음 열었을 때 불순물이 많이 붙어 있는 것도 그다지 좋은 경험은 아니었다.
아직 구매확정을 찍기 전이니 교환신청을 해볼까 하다가.. 택배 주고받는거 귀찮아서.
나중에 소장용으로 한 개 더 구입하기로 결론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