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변, 똥으로 물들다.



이번 업데이트는 내게 그다지 매력적으로 와닿지는 않았다. 


일단은 PVP 필드이고 점령전이 있고, 드넓은 곳.



그렇다는건 전투에 연관없는 사람에게는 친해지기 어려운 곳이라는 말도 된다. 

어차피 아이온을 하는 이상 그건 감안하고 하는거지만 왠지 거부감들고 피곤해진다. 


싸움싸움 쟁쟁....경쟁경쟁 강화 강화


피곤하지 않나.

좀 쉬어가는 타이밍이 있었으면 좋겠다.








캐릭터 선택화면 배경음악 보컬곡으로 바뀐거 나는 별로 마음에 안들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보이지 않는 슬픔' 과 비슷하지만, 억지감성을 쥐어 짜듯 구성되어 있어서 감동을 강요하는 것 처럼 느껴졌다. 

그렇다고 곡 자체가 나쁘다는 말은 아니고... 뭐라고 할까.. 설명하기 어렵네.


'이뤄질 수 없는 비련의 연인을 그리는 테마곡', 연애소설 같은 기운이 더 강함.  이라고 하면 이해하기 쉬우려나.

게임이 아니라 퓨전사극, 판타지 멜로영화 BGM으로 썼으면 꽤 인기 있었을듯. 



오히려 리플라이 때 타이틀 이었던 '천상의 정원' 쪽이 훨씬 아이온과 어울리고 좋았다. 








더러운 채변성은 애초에 관심이 없었으니 넘어가기로 하고.

뿌직뿌직 철퍽철퍽 똥 퍼지르는 소리 리얼 극혐.











드마하 쪽에 새로운 미션이 추가 되었길래 살살 시작해 보았다.


진행하다 보니까 10주년 기념 이벤트때 왜 그렇게 전설 장비 아이템과 강화석을 많이 나눠줬는지 이제 이해가 갔다. 








필드 몬스터가 생각보다 매우 단단했다. 


나름 궁극 등급의 장비를 꽤 갖춰 입었음에도 대미지가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서 한 마리 잡는데 너무 오래 걸린다. 

공식홈페이지 핫이슈에 '새로운 지역/인던은 고대등급 장비만 입어도 공략 가능' 하다면서요.


왜 거짓말을 하지? 



고대 장비를 착용하고 있었다면 오히려 몬스터들한테 사냥당했을지 모를 정도로 강했기 때문에, 판도라 장비라도 대충 마련해둔 나를 칭찬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일일 스텔리움 퀘스트로 이런 몬스터들을 20마리 넘게 잡아야 한다는게 벌써부터 한 숨 나오기 시작한다. 보통 PVP가 주된 지역의 경우에 주변 몬스터를 약하게 만들어 뒀던 방식을 이번 패치에서 바꾼 것 같다. 미션으로 고작 다섯 마리 잡았는데 진이 다 빠진다.




.... 생각해보니까 스텔리움도 어차피 나중에는 못쓰는 물건으로 만들 가능성이 다분하니 조급하게 할 필요는 없겠지.










왜 오글거림은 내 몫인가!!



국내 게임 영상들의 한결같은 문제점.


서든어택 2 트레일러 때도 그렇고, 연출해 놓은 것들을 보면 하나같이 수준미달에 '여자애 혼자 무쌍뜨는 장면' 을 엄청 좋아하는 것 같다. (강력한 힘을 가진 소녀에 환상이라도 있나봄.) 그리고 그런 여자애들은 어딘가 멍하고 나사 빠져있거나, 기억을 잃었거나, 좋지 않은 과거가 있다던가 하는 식으로, 평범한 사람은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린다는 것도 공통된 점이다. 어설프게 '보호본능을 유발하기 위해서' 라는 변명은 하지 말자.  자꾸 그렇게 하니까 스토리가 거기서 거기라는 편견을 만들고 애써 제작한 좋은 영상마저 스킵하게 만드는데 일조하는 것이다.



 시대가 바뀌었어요 형님들아. 'ㅅ'  
70년대 무협지 감성으로 만드는거 Never never.








NK-VI, 나키식스라고 하는 단어가 자주 나온다. 라키시스랑 무슨 관련인가.

설명만 보자면 스타크래프트의 스팀팩 효능같기도 하면서, 중장년층 성님들이 모종의 이유로 좋아할 법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 일시적으로 능력치를 수십 배 올려주고 사용 후 현자타임이 없다는거 보면 단순히 전투에만 이용된 제품은 아닐듯.

갖고 싶은걸 작품에 투영하는건 자제 합시다. 


여기서 사족하나 달자면, '많은 분들이 애용해 주시고 계시죠' 는 잘못된 문장이다.

한 문장 안에 높임 표현이 두 번 이상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애용해 주고 계시죠' 가 올바른 표현이다.

아니면 '애용해 주시고 있죠.' 도 괜찮음.





다시 돌아와서,



스텔라 인더스트리 그룹은 마약사범이었구나? 

금전지원에 눈이 멀어서 저런 불성실한 단체를 도와주라고 하다니 하룬도 나쁜놈이었네....







사실 여기까지만 읽어봐도 앞으로 나올 미션 스토리는 대강 짐작이 된다. 


- 나키식스는 효능은 좋지만, 오남용시 심각한 부작용이 있으며

- 약을 제조하기 위해 연구소에서 불법적인 (생체) 실험이 자행된다.

- 플레이어는 스텔라 인더스트리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연구소에 잠입했다가 위험에 빠지게 된다.

- 무쌍뜨는 여자애가 플레이어를 구해준다.

- 알고보니 여자애가 이 사건의 흑막과 관련이 있다.





아니면 말고.


설마 이렇게 뻔하게 나오겠나?







미션을 따라 스텔루시아에 도착했다.


천마족 공용지역인데 과거 사르판이나 티아마란타 같다기보다는 남부 카탈람의 무법지역 마을 판다룽스와 흡사한 분위기다.

종족간 공격이 불가능한 중립지역도 건물 전체가 아닌, 가운데 듬성듬성 있는 것 뿐이라 계단만 올라가도 바로 분쟁지역을 알리는 철컹철컹 소리가 나기 때문에 처음에 와서 적잖이 당황했다. 미션 완료하러 가다가 갑자기 분쟁지역 알리는 소리가 나니까 괜히 긴장하게 되고 마음도 철렁인다.



특히 친구와 결투 중인 유저에게 경비병이 떼로 달려드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아니 이럴거면 스텔루시아 건물 전체를 완전 중립지역으로 만드는게 낫지 않나. 

애매하게 정해놔서 사람도 NPC도 헷갈리게 만듬.



거점 이동수단이 조금 미흡하다. 


라크룸이나 번영의 전초지에서 스텔루시아까지 직통으로 갈 수 있는 공간이동 기능이 없어서 이곳까지 직접 오는 방법이라면 점령된 제단 안에 있는 이동기를 타는 것과 몸으로 뛰는 것, 거점 저장을 통한 귀환 뿐이다. - 혹시 미션을 전부 클리어 하면 공간이동이 생기려나? - 종족 간 전투를 유발하기 위해서 일부러 불편함을 의도한 듯한데 그렇다고 스텔루시아를 귀환지로 저장하기에는 뭔가 부족하고 아쉽다.  그리고 제단을 통한 세부지역 이동은 점령한 레기온 전용이라 일반 유저들은 약간 차별받는다는 느낌이 들지도 모른다.


결국 레기온 단위로 놀라는 뜻인가.


혼자 노는 사람은 서러워서 원.








파견대장 모난.


나는 이 NPC 에게서 스텔루시아 최고의 개그 캐릭터로 등극할 수 있을지 모르는 가능성을 봤다. 



설정 자체가 웃기다. 



게임시각 오전 아홉 시부터 저녁 여섯 시까지만 볼 수 있고, 그 이외의 시간에는 비서인지 뭔지하는 대리인이 서 있는데 그에게 말을 걸었을 때 "왜 이 따위로 근무해도 잘리지 않는지 궁금하다." 고 불평 하는게 포인트다. 



 늦게 출근하고 칼퇴근하는 회사 임원 누군가를 디스하는 것 같은 냄새가 난다. 







사전 설명도 재밌게 써놓음.  

기회주의자에 능구렁이. 








그나저나 우리 흰털이는 드마하 미션을 전부 완료 할 수 있을까.  


휴 ( ´ ㅅ` ) 


도와줘요 판교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