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어땠어요?" 하고 물었더니


"날씨가 참 좋네. 너도 그렇지?"  하는 대답이 돌아온다. 




요새 들어 부쩍 그런 사람들을 많이 본다.


질문에 알맞는 대답을 하지 않고, 특정한 단어에 반응하여 저장해놨던 문장을 그때그때 자동출력하는 느낌.






그 사과 맛있어요?

- 사과는 빨간색이예요.



점심 먹었어요?

- 저녁에 뭘 먹을지 고민이야.




??




이상한 세계에 떨어진 기분이다.



예전에도 그랬는데. 


로봇들만 잔뜩 사는 곳에 나 혼자 있는 기분을 많이 느꼈었어. 

왠지 나만 말도 안통하고 나 혼자 다른 세계에 살다가 온 것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