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브러시빗이 하나 필요해서 보다가 소문이 자자한 이 제품을 구입을 해보았다.

분홍색은 내가 쓰고, 왼쪽에 있는 파란색은 마미짱에게 드렸다.



가격에 자비가 없다는 건 익히 알려져 있으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



며칠 동안 사용해본 경험으로는 보면, 그냥 빗이다.

더 할 것도, 덜 할 것도 없는 그냥 평범한 브러시 빗. 머리털 빗는 도구.

천사 뒷모습 같기도 하고, 코브라의 공격자세 같기도 한 모양 빼고는 다른 제품들과 별 다른 특이점은 없다.







일단 사실만 적었다.


1. 겉박스의 ANTI STATIC 이라는 설명이 무색하게 정전기 방지가 전혀 되지 않는다.

2. 빗살이 촘촘하고 유연하지만 그만큼 금방 휘어진다.

3. 빗살이 전체적으로 짧아서 숱이 많은 부분은 속까지 제대로 빗어지지 않는다. (숱이 많으면 이 제품이 안맞을 수 있다.)

4. 빗는 도중에 머리카락이 끊어지는 경우가 적어서 확실히 타사 제품에 비해 모발이 덜 빠지기는 한다.

5. 젖은 머리에서 엉킴 없이 빗겨진다는 점은 좋았음. (그러나 젖은 상태에서 하는 빗질은 비추천.)

6. 뜨거운 물에 오랜 시간 담그거나 지지고 볶아도 제품 변형은 일어나지 않았다. (내열성 확인)

7. 방수기능 있음 ( 젖지 않고 물이 굴러다님 )

8. 세척이 쉬움 - 빗살에 걸린 머리카락은 그냥 잡아빼면 끝까지 쭉 빠지고, 나머지는 물에 넣어서 몇 번 흔들면 끝.



이러이러 했는데....




솔직히 과대광고가 아니라고는 못하겠다.


그렇다고 이 제품이 빗의 기본기능을 못하느냐, 그건 아니고 '순수하게 머리빗으로만' 쓰기에는 이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가격대는 그다지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본다. 디자인값, 개런티에 해외 수입 부가세를 뗀다고 해도 개당 12,000원 이상 넘기는건 과하지 않은가.

'영국 황실 헤어디자이너가 만든 제품' 이라며 ...허영심을 자극하는 멘트도 내가 볼 때는 별로.


평범한 빗에 지나지 않았을 제품을, 특별하게 보이게끔 만드는 마케팅 방식을 대단하다고 해야 할지.




만약 이 제품을 구매할 의사가 있다면 광고에서 보는 '드라마틱한 효과' 는 기대하지 말자. 100% 실망한다.

그리고 될 수 있으면 색깔은 터쿼이즈나 블랙, 푸시아(핫핑크) 같이 진한 색 계열로 구입하길 바란다.


내가 썼던 분홍색 제품은 손잡이와 날개쪽 색이 듬성듬성 입혀진 곳이 많고 흠집이 눈에 잘 띄어서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

오히려 같이 구입한 파란색 제품이 색깔이 짙어서 훨씬 더 깔끔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