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르칼라그와 극한 업데이트 이후로 쳐다도 보기 싫었던게 갑자기 생각나서 다시 찾아가보았다.


내가 마지막으로 접속했던 당시에는 가을 과자 이벤트와 동시에, 리브 아니타라던지.. 오염된 어쩌구 하는 티르칼라그 후속 업데이트를 준비중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니까...  접속 안한지 약 1년 가까이 흘렀던 모양이다.


그렇게 오래 안했나. 미안 -ㅅ-;



하지만 역시 접속한지 얼마 안되어 후회하게 되더니 '괜히 왔다'  라는 느낌이 드는 건 과연 나만의 문제인지. 

접속자가 전보다 더 줄어든 것으로 봐서, 필시 "업데이트가 망쳤구나" 라는 것을 미리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럼 어떤 업데이트가 문제인가. 







01. 강화 비용이 너무 터무니 없다. 



장비 강화관련된 사안들을 한 곳으로 몰아버려 언제 어디서든 호출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가 돼서 유저편의를 생각했다는 인식을 주고 있지만 사실 이것은 겉보기에 불과하다.  그림자탑 같은 기존 필드에서 레어로 드랍되던 인챈트 아이템들 ( 카드, 어빌리티 등) 을 삭제하고,  시드 만으로 해결하도록 바뀐 것이다.   


시드로 해결하게 바뀐게 무엇이 문제냐고 묻는다면,  장비 강화에 들어가는 비용이 상상을 초월한다. 



예를 들어서 정령의 신전 등지에서 흔하게 드랍되던 전설 어빌리티를 강화창에서 씌우려면 






간단한 어빌리티 하나 붙이는 데에도 한 번에 1억 7천이라는 비용이 들어가게 된다. (약 4괴)  

업데이트 전에는 운좋게 줍거나 해서 저렴한 비용으로도 어빌리티를 달 수 있었지만 이제는 얄짤없다. 

그나마 저거는 100% 성공하는 강화라지만 실패확률이 있는 강화도 같은 비용이 들어간다


아무리 시드 회수정책이라고 해도, 저런 비용을 일시불로 다 낼 수 있을만치 모든 유저가 풍족한 게임을 하는 것도 아닌데 뭔가 간과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 게다가 신규, 복귀 유저는 돈이 없고, 기존 기득권 유저라고 해도 저런 비용은 반발할 수 밖에 없다. 애초에 시드 인플레이션이 일어난 것은 자동사냥 캐릭터와 RMT유저를 방관한 탓 아닌가? 


저자본 유저가 시드를 마련할 수 있는 주요템 드롭을 모두 막아놓고서 저런 비용을 써야 게임을 진행 할 수 있다고 하니, 신규+기존 유저들 모두 빠져나가는건 당연한 처사다. 


이전에는 될놈될 이긴 해도 그리 많은 비용이 들지 않았지만 지금은 될놈될에 돈 까지 있어야 된다.







02. 랜덤옵션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가. 



그동안 내가 악착같이 벌어서 맞춘 템들이 흰색템이 돼있어서 처음엔 많이 놀랐다. 

높은 레벨대의 장비라도 랜덤옵션이 하급이면 아이템 색깔도 흰색으로 뜨기 때문.  


흰색이라도 '전이' 라는 기능을 써서 다른템의 레어 옵션을 붙일 수 있는 기능도 있지만 역시 비용이 만만치 않다. 비싼데다가 실패확률도 있어서 덮어놓고 하다보면 거지되기 쉬워졌다. '좀 더 재미있는 플레이' 를 위해서 타사 게임의 아이템 옵션을 어설프게 차용한 모양이나, 전이 성공확률이 표시된 수치보다 낮아서 더욱 좌절하게 만든다.  






공격할 때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린다고 해서 게임이 더 재미있어지는 것은 아니라는걸 왜 모를까. 


차라리 그냥 랜덤옵션을 삭제하거나 업데이트 전으로 돌려놓는게 나아보인다. 










03. 계정 귀속 아이템. 



레어가 비오듯 쏟아져서 매우 신나던 기분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모두가 계정 귀속 아이템이었기 때문이다. 



왜 자꾸 어설프게 타 게임의 시스템을 차용하는 건지 이유를 모르겠다. 

해당 게임은 유저와의 교류 없이도 게임을 진행할 수 있고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계정 귀속 아이템의 존재는 큰 영향이 없다. 



그러나 테일즈위버는 유저 상호작용이 필수이고 방향성 자체가 다른 게임이다.


네냐플 학원이나 플리마켓같은 대기장소에 가면 필연적으로 사람을 만날 수 밖에 없고, 내 캐릭터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상호 물물교환이 필요한 게임이다보니 유저와 아이템의 중요성도 크다.  그리고 사냥 후 비싼 전리품을 내다 파는 것도 하나의 재미이다.  그런데 그것을 전부 계정귀속으로 돌려버리니 답답하고, 상점에도 안팔리고, 인벤토리만 차지하고.


결국 자급자족으로 마련해야 하는데 그나마 교환되는 재료템도 유저상점에서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또한,  레어아이템을 습득했을 때 인벤토리에 들어오던 기존과 달리 바닥에 떨어지게 된다. 


빛기둥이 생기는 걸로 보면 모 게임의 유니크 아이템이 떨어졌을 때의 이펙트가 연상된다. 












04. 아바타 상자의 출현 



위의 세 개도 어이없는 업데이트지만 가장 놀라웠던게 '아바타 상자' 였다. 


상자를 열면 다섯부위 중 하나 (투구, 머리, 몸, 다리, 효과) 의 의상 확장 아이템이 나오게 되는데, 각각의 옵션은 1이지만 다섯 부위를 종류별로 모두 착용하게 될 시에 '모든 능력치 +10' 의 세트옵션을 가지게 된다. (여기에 강화제를 이용해 2주간 특정옵션을 올릴 수 있다. )


여기까지는 그렇다치고,  이 아바타 상자가 정말 충격적이었던 이유는. 

상자에서 나온 물품을 개당 3000만 시드로 교환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기존 월템들 사장시킨것도 어이가 없는데 대놓고 공식적으로 RMT교환 비율을 정해줬다. 






05. 어밴... 뭐 어쩌구 하는 곳 



우동사리와 소면뭉치로도 게임을 개발한다는 것을 보여준 던전.  

도박류 확률형 진행은 캐시아이템 하나만으로는 부족했는지 인게임에도 추가를 했다.  


전연령 게임에다가 "1개 걸면 200개 잭팟!!" 과 같은 이런 도박을 넣는게 과연 정상적인지 묻고싶다.  


그리고 순수하게 이 던전이 재미있냐? 엉? 재미있어??? 재미있냐고. 


아주 그냥 작정하고 유저들을 돈과 확률의 노예로 조련하고 싶었나 보다. 

 











물론 좋은 방향의 업데이트도 있다. 


1인 던전, 드랍률 상향, 재료 완화 등등.. 


그러나 나름 오랜 시간동안 이 게임에 머물렀던 입장으로서는 최근의 공지사항이나 업데이트들을 보면 씁쓸해진다. 업데이트 때 마다 불만을 표하면서도 곧잘 적응해왔지만 이번은 글쎄... 현재 랜덤상자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획득했다는 외치기 알림도 안뜨는 것은 정말 심각한 수준아닌가. 



특히 장비강화 시스템과 랜덤옵션 사안을 낸 사람은 서든2에서 온거 아닐까 의심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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