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1일

대망의 2차 테스트 첫 날.

1차와 비교해서 얼마나 개선되고 향상 되었는지에 대해 기대감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  처음 실행시켰을때의 묵직한 점유율 차지는 꽤나 당황스러웠는데

"아..  이번엔 추가된게 많으니 무거워서 그러는건가?"

하고 넘어가기로.

직업은 뭘로 할까 고르다가,  1차 때 답답해서 관뒀던 클레릭에 다시 한 번 도전해 보기로 한다.

이번차 테스트에서는 프리스트 3랭크를 목표로 삼았다.

여기까지는 뭐,  1차 테스트 할 때와 다르지 않았지만 줌인, 아웃이 추가 되었다.

오오'ㅅ' 좋군.  하면서 첫 퀘스트를 받으려는 순간.

서버와의 접속이 끊어졌거나,  다른 컴퓨터에서 접속을 시도했습니다.

??

뭔가 이건.

진짜 해킹이라도 당한 줄 알고 비밀번호를 수차례 바꿨다가 유저들 확성기에 올라오는 동일 사례를 보고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하고 알게 되었다.  테스트 중 클라이언트 강제종료는 늘상 있는 일이지만 다른 컴퓨터에서 접속을 시도했다고 하다니  지금까지 봐왔던 시스템 메시지 중에서 가장 기분이 나쁘다.

그리고 너무 자주 튕겨나간다.

1차때 보다 더 심한 느낌이다.

운 나쁘면 5분안에 5번 튕겨져 나가는 기적을 보게 된다.

경험치가 2배로 설정이 되어있어서 플레이 시작한지 약 한시간 반 정도만에 전직이 가능했다.

크리비 와 프리스트 중에서 의상이 귀여운 프리스트를 선택.  ( 고난의 길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 ) 

예전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레벨업 속도도 그렇지만 힐과 큐어가 상당히 좋아진 느낌을 받았다.

지면에 설치하는 방식인건 그대로지만 다단 히트 수와 대미지가 증가한 기분?

디프로텍티드 + 큐어 + 힐 조합이면 보스 몬스터가 그냥 녹아내린다는 표현이 알맞게 금방 죽는다.

그 대신, 

공중 몬스터에게는 무용지물인 점과 지형 높이차가 있는 곳에서 스킬이 씹히는건 1차 테스트때 그대로 -_-

하지만 지루하다.

너무 많이 지루하다.

새롭게 추가 된것이 고레벨 지역 위주다 보니 저레벨 지역은 새로운 것이 거의 없다.

퀘스트만 따라가서 하면 레벨업도 하니 좋긴한데.. 

퀘스트를 다 하고 나면 저레벨 필드는 자연스럽게 버려지게 설계되어 있는 듯.

이거 무슨..  처음 테스트 했을 때 보다 퇴화되었나.

답답하기만 하다.

유저의 소리에 귀기울이겠습니다는 개풀.

1차때 지적되었던 사항을 개선 없이 2차때 그대로 가지고 왔다. 세상에.

듣기는 커녕, 테스터 게시판에 유저들이 언급했던 문제점들을 전부 보류한 채로 클래스만 꾸미고 있었나보다.

기본적인 환경 조성이 안됐는데 무슨 6랭크 신규 지역 테스트고.

사내 테스트를 했다고는 말하지만 설렁설렁 했다거나 최신형 슈퍼컴퓨터로만 테스트를 한건가.

매우 실망스럽다.

내가 2차 테스트에 너무 기대를 많이 했던지.

확실히 접속자가 많은지 화면 움직임이 부드러웠던 1차와는 다르게 화면 밀림이 심하고 프레임이 저하된다.

동시에,  필드 등지에서 머리가 잘려나간 유저들이 많이 보이고 잔상도 심하게 남는다.

전체적인 환경만 보자면 1차때 보다 더 끔찍한 지경.

프레임이 계속 저하되다가 최저 2.33 까지 내려가봤는데 그 이후엔 당연하게도 클라 강제종료로 이어진다.

-_-;;

논타겟팅이라고 하지만 아쳐, 위저드계열 유저들 몬스터 스틸이 장난 아니게 심했다.

의도한게 아니라고 해도 한 두명이면 모를까 지나가는 사람들 죄다 그러고 다니니 유저의식의 문제인가.

몬스터 처치 퀘스트 같은 걸 할 때 막타를 다른 사람이 치면 퀘스트 갱신이 안되는데 

이걸 이용해서 막타만 치고 다니는 비양심 테스터들도 있었다.

여러모로 2차는 유저 분위기가 꽤 나쁘다.

하기야 7000명이나 더 받았는데 사람이 많아지면 별 사람들이 다 있겠지.

테스터의 목적을 잊은 듯,

벌써부터 이익되는 버그 찾아서 정식 서비스때 써먹으려고 하는 움직임이 있어서 보기 좋지 않았다.

인원 수는 적어도 화기애애하고 친절하던 1차가 그리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