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테스터들은 자신이 기대하는 게임을 위해서 대부분 정직한 플레이를 하고 있다.

그래서 이게 무슨 말이냐 하고 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물론 있겠지.


"이동할때 스태미너가 소비되기 때문에 자동사냥 돌리는것은 무리다."  - 라고 주장하는 의견도 테스트 게시판에 있었고 그것도 확실히 일리 있는 말이긴 하다.


하지만 분명 나는 2차 CBT 기간동안 자동사냥 하는 사람을 목격했다.  많이는 아니고 두 명 정도.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1. 사람들이 잘 이용하지 않는 끝자락 채널 ( 8~ 10) 을 이용한다.

2. 사람들이 자주 왕래하지 않는 후미진 곳 이나 커다란 오브젝트 근처를 이용한다.

3.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계열 이다.  ( 제자리에서만 공격하기 때문에 스태미너 소비가 없음 )



내가 목격했던 한 명을 예로 들어본다.






스크린샷은 내가 프리스트 2랭크 전직을 하고  왕가의 문장 퀘스트를 하고 있었을 당시

후미진 석상 뒤켠에서 계속 반복적으로 활만 쏘고 있는 사람이 있었는데 사실 처음엔 광부 npc 인줄 알았다.

자세히 보니 테스트 유저였고 그는 석상뒤에서 허공을 향해 계속 활을 쏘고 있었다.


말을 걸어도 대답이 없길래 일부러 몬스터를 한 두마리 끌어서 가져오니 바로 타겟잡고 공격을 한다.

앉아서 쏘는걸 보니 아쳐스킬인 닐링샷으로 추정이 되고 사거리가 증가하는 스킬이다.

옆에서 말을 걸고 확인 하면서 약 5분 정도 지난 후에도 응답이 없어서 버그제보 버튼을 누르려고 할 때,


그제서야 나를 봤는지 부랴부랴 반복하던 것을 멈추고 자리에 앉는다.


나는 물었다.  방금 뭘 하고 있었느냐고.


그랬더니 "밥을 먹고 왔다."  "Z키를 눌러놓고 갔었다." 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 대답이라기보다는 불법프로그램 돌리다가 들킨 사람들이 흔히 하는 구차한 변명에 가까운 말이었지만. )


그리고 이제는 안하겠다는 다짐을 받아서 신고까지는 하지 않았다.


이 사람도 역시 가장 끝채널 5 (당시 5채널까지 있었음 ),  커다란 석상 뒤 ,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계열 (레인저)


위의 공통점에 해당한다.


의문이었던 것이  보통은 Z키를 연타하지  계속 누르고 있는건 생각하지 못한 점이라는 것이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아쳐는 Z키로 인한 자동공격 + 자동타겟 + 자동 아이템 줍기 로 자동사냥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타고난 것이다. 게다가 키를 눌러놓고 제자리에 세워두기만 하면 몬스터가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타겟에 잡히기만 한다면 공격하기 때문에 스태미너가 소모될 걱정은 안해도 된다.



간혹가다 눌러놓고 자동으로 공격하게 만드는게 '게임에서 지원하는 합법적인 방식' 이라고 반론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사람이 직접 조종하지 않는 반복 매크로나 동전꽂기 같은것은 같은 지역에서 사냥중인 유저에게 의도치 않은 스틸로 피해를 줄 뿐더러,  많은 이윤을 남기기 위한 작업장도 게임의 시스템을 이용해 캐릭터를 다량 생산하여 플레이 하는 것이니 합법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무엇보다도 운영방침에 있어서도 자동사냥은 징계사항이다.









이제와서 하는 이야기지만 나는 사실 1차 CBT 때도 자동사냥 캐릭터를 목격했었다.

스크린샷은 없지만 그때도 아쳐였고 채널은 가장 끝채널 이었던 10채널 이었다.


엉터리 영문 이름에  말 걸어도 대답이 없고 오직 지나가는 몬스터에만 반응하는 여타 자동사냥 캐릭터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었으며 대담하게도 광산 마을 지역의 케파무리가 많이 나오는 드넓은 필드 한가운데에 세워놓고 제자리에서 테스트 종료시간까지 활만 계속 쏘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10채널이었기에 당시에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목격한 이가 거의 없었을 뿐이다.


이렇게 소규모 인원의 CBT 에서도 자동사냥이 있는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고 나면 얼마나 늘어나게 될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다.


오토 오브 세이비어가 우려가 아닌 현실로 올 것만 같아서 염려된다.


물론 자동타겟,  자동연사, 자동아이템 줍기와 같은 것은 매우 편하고 사냥효율을 높여준다.

하지만 그만큼 자동사냥 캐릭터에게도 유리한 지금의 시스템은 고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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