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각성은 원래 내 예정에 없는 일정 이었다.

지금도 1각 맥뎀 ( 9999) 으로 사냥하는데 큰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매일 같이 외치기 뿔피리로 


게슈조각 삽니다 

변질코어 삽니다~ 를 수십번을 보고 나니까 문득 들었던 생각.


2차각성 퀘스트 재료는 반드시 돈으로 살 수밖에 없나?


...라는 의문이 생겨서 2차 각성이 보상인 산스루 외전 퀘스트를 내가 직접 체험해보기로 했다.


외전 격의 스토리를 가지면서 '챕터' 이기 때문에 시간도 길고 해야하는 것도 많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난관이라 불리우는게 신의 이름으로 [성실] 과  신의 이름으로 [강함]두 가지 퀘스트인데,  그 이유가 재료에서 있다



-  게슈탈트 조각 10개와 변질된 코어 10개.





- 문제의 장면.   누가 탐관오리 아니랄까봐 뻔뻔하게도 말한다.



게슈탈트 조각과 변질된 코어는 10개씩 전부 가지고 있어도 2차 각성 외전은 다 끝났다고 말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드랍률이 거지발싸개 수준이라 낱개 하나하나가 (서버마다 다르겠지만) 상당히 비싼 시세를 유지하고 있어, 무자본 유저가 계층이동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로망이자 매크로 자동사냥 기계들이 눈에 불을 켜고 노리는 품목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재료아이템은 될 수 있으면 직접 먹는다' 는 나름의 고집이 있어서 직접 수집하기로 한다.


( 대부분 이런 재료아이템은 매크로에게 세탁된 물건이고 나 또한 그들을 배불려주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래서,  무려 2주간 암석고원 (2) 필드에서 장기체류를 하면서 모든 재료를 모았다.




지나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내가 자동사냥 매크로인지 아닌지 확인 작업하려고 계속 따라다니며 귀찮게 굴긴 했지만 난 이미 해탈했기 때문에 어린양들의 사소하고 무례한 질문에도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화답해 주었다. 그 때마다 부끄러워서 도망가는 어린양들을 보노라면 '아..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하는 교훈을 얻는다.


번거롭긴 하지만  재료가 하나씩 뜰 때 마다 스크린샷을 해두었다.






암석고원의 전리품 . jpg




이쯤 되면 정말 정신착란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실제로 게슈탈트 붕괴가 왔었다.


- 변질된 코어는 왜 변질된 코어인가.

- 변질된 코어라는 건 도대체 무엇인가.

- 변질된?  변질된은 무슨 뜻인가. 왜 이렇게 낯설지. 

- 변질된 코어 라는건 한글이 맞나? 

- 이건 읽을 수가 없다.



잡담은 집어치우고. 


어쨌건 목표한 재료는 모두 모으는데 성공했다. 

굳이 돈을 쓰지 않더라도 성질급한 사람만 아니면 모을 만 하다 생각한다.

나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변질된 코어 한 개 나올 때 체감상 게슈탈트 조각 2개는 나왔다. 

그래서 게슈탈트 조각이 목표량인 10개에서 5개 초과해서 나머지는 팔거나 시에나 무기로 쓰거나 할 생각이다.


그리고 암석고원(2) 의 가장 큰 함정템은 '게슈탈트 핵'  이다.  




10일 동안 하는 퀘스트도 차근차근 해서 태극신단 레시피도 받고 모든 라이센스 재료 마저 손수 만들었다.

이쯤되면 2차 각성 하는데 30~60괴 이상 들었다고 자랑스레 말하는 사람들 전부가 거짓말 처럼 느껴진다. 


내 경우에 볼 때, 태극신단을 비롯한 기타 라이센스 부자재 값을 제외한다면 돈이 거의 들지 않았기 때문.

2차각성에 실제 들어간 비용은 1,000,000 seed 도 채 안들었을걸로 추정된다.

낚시용 미끼 구입비나 제조비용 1,600시드 같은 그런 것들?


돈으로 재료 사서 빨리빨리 해버리는게 낫지 라고 생각하는 고자본 유저들은 그냥 돈으로 해도 상관은 없다.


당시 나는 거의 3~4년 만에 다시 게임을 시작했던 터라 자금이 없었으니 이렇게 하는게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돈이 없어도 차근차근 하나씩 모으다 보면 언젠가 목표달성을 하는게 이 게임의 묘미가 아닐런지.






뭐 결국은 클리어 완료 하고 2차 각성도 완료.



참 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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